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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국민 여동생의 셀카 / 구본권

등록 2012-11-12 19:17수정 2012-11-12 20:02

‘국민 여동생’으로 불려온 인기 여가수가 트위터에 야릇한 사진을 올렸다가 바로 지웠다. 잠옷 차림으로 친한 남자 가수와 얼굴을 맞대고 찍은 셀카를 실수로 올린 것인데 인터넷에서 눈 깜짝할 새 퍼져나갔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가수와 연예기획사는 여동생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손실이 걱정스럽다.

영국에서는 2009년 정보기관인 해외정보국(MI6) 책임자 임용을 앞두고 국가안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 존 소어스 해외정보국장의 부인이 페이스북에 가족사진을 비롯해 아파트 주소와 지인들의 정보를 올려놓은 탓이다. 정부가 많은 예산과 인력을 들여 소어스 국장의 주변 정보를 기밀로 지켜왔지만, 아내의 페이스북으로 헛일이 됐다. 혼외정사가 발각돼 엊그제 물러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장도 불륜 상대의 페이스북에 흔적이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이용자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요구한다. 관계 맺기의 속성상 주고받는 개인적 정보가 많을수록 친밀도가 높아지고, 이용자들은 더 깊고 폭넓은 관계를 위해 자신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에는 즐거움과 유익함 못지않은 위험성과 그늘이 있다. 더욱이 본격적 사회생활 이전인 10대부터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철모르는 시절의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 국내 사용자에서 18~24살은 전체의 40%를 차지해, 10대와 20대가 가장 열성적인 사용자다.

유명하지 않다고 마음 놓을 일도 아니다. 유명인들이 인터넷에서 사생활 유출로 곤욕을 치르는 것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아누팜 챈더 교수는 “이들은 새로운 세기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카나리아의 신호에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비극은 우리 차례다.

구본권 온라인에디터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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