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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베케토프와 해직 기자들 / 김종구

등록 2013-04-17 19:19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특히 가슴 아픈 소식이 며칠 전 러시아에서 날아왔다. 권력의 심기를 거스르는 기사로 테러를 당한 뒤 투병생활을 해오던 러시아 언론인 미하일 베케토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소도시 힘키에서 <힘킨스카야 프라우다>라는 지방신문을 발행해온 그는 2007년 시당국이 자연보호림을 훼손하며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테러를 당해 손가락 세 개와 오른쪽 다리를 잃는 등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6년 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

언론에 대한 위협과 협박, 테러와 공격은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이 이달 들어 발표한 성명만 해도 베케토프 사망에 따른 애도 성명을 빼고도 여러 건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진기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총격, 이라크 바그다드 4개 신문사의 잇따른 피습 사건, 몰도바 총리의 언론에 대한 위협 발언 등이 모두 국제기자연맹의 비난 성명 대상이 됐다.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 회장은 별도로 자신의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부룬디 정부에 체포됐다 국제사회의 석방 운동에 힘입어 풀려난 한 기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언론 자유를 위한 세계 언론인들의 연대와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세계기자대회 참석차 방한중인 짐 보멜라 회장이 엊그제 한국 해직 언론인들의 즉각적인 복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한테서 펜과 마이크를 빼앗는 행위는 손가락과 팔다리를 자르는 테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한국이 평소 ‘후진국’이라고 얕보는 나라들과 나란히 국제기자연맹의 비난 성명에 오르내리는 창피를 면할 때도 됐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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