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어린이 위인전은 허레이쇼 넬슨을 ‘영국의 이순신’으로 소개했다. 오른 눈 시력을 잃고 오른팔을 잃고, 나폴레옹의 부하들을 물리치다 숨을 거둔 넬슨. 꼬마 시절 트라팔가르 해전 대목을 읽으며 나는 번번이 울었다. 나도 훌륭한 애국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나폴레옹 전기를 읽었다. 그런데 나폴레옹 역시 프랑스의 애국자라지 않는가. 혼란스러웠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일본도 독일도 중국도 애국자가 많았다.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애국자가 많다고 세상에 평화가 오는 건 아니었다. 어린 나한테는 썩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도 답을 모르겠다. 이래서 내가 애국하고 살지 못하나 보다. 이를 어쩌나.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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