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 연습, 잘 사는 연습입니다
‘미안해, 남은 가족들 잘 부탁해, 그 흔한 가족여행 한번 못 가봤네, 내 몫까지 잘 살아줘,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하자, 고마워, 사랑해, 나 이제 갈게.’ 극한의 이별, 즉 죽음을 앞두고는 여러 상념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래서 미리 쓴 유언장에는 미안함과 후회, 아쉬움, 때늦은 사랑들이 가득하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효원힐링센터에서 진행된 죽음을 맛보는 ‘임종체험’ 행사장의 모습이다. 참가자들이 관 속에 들어가 있는 동안, 촛불 앞 영정사진 속 참가자들의 얼굴이 촛불에 어른거리고 있다. 어둑한 불빛 아래 죽어서만 입는 수의를 걸친 채, 자신의 영정사진을 앞에 두고, 마지막 말을 유언장으로 적고, 실제 장례에 쓰이는 좁은 관으로 들어가 눕는다. 그 뒤 10여분간의 어둠과 정적. 그 죽음의 상황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새로운 삶의 희망, 가족과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6월 개원한 효원힐링센터의 임종체험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섰고, 체험 희망자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인구 10만명당 28.1명(2012년)이란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 한국 사회와 그 원인을 제공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해체, 물질지상주의가 만연하는 이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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