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나라를 팔아먹었다”며 두고두고 욕을 먹는 이완용. 그런데 1905년 을사조약에 서명하기 전만 해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공직사회 안팎에서 평이 괜찮았다. 서예의 달인인데 영어도 잘했단다. 고종 황제도 독립협회도 한때 그를 믿었다. 나라를 문 닫게 만든 사람치고는 멀쩡해 보인다.
‘영혼 없는 관료’라 불리는 사람이 가끔 있다. 이완용도 그랬던 것 같다. 능력은 있지만 자기 생각이 없었다. 대세를 좇았다. 평범한 시대 같으면 평범하게 살다 갔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순간 중요한 자리에 하필 이 사람이 있었다. 아니라고 말해야 할 때도 이완용은 ‘대세’를 따랐다. 결과는 끔찍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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