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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새누리당의 ‘박심 논쟁’ / 김종구

등록 2014-03-24 18:49수정 2014-03-24 21:39

정치에 문외한인 거물급 인사의 서울시장 출사표, 당내 특정 계파의 물밑 지원을 둘러싼 설왕설래….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새누리당 안의 기류는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풍경이다. 1995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영입됐을 때와 매우 비슷한 양상이다. 당내 기반이 없는 외부 인사가 아무런 보장도 받지 않고 경선에 나섰겠느냐는 것이 의문의 출발점이다.

조 전 부총리는 민주당 입당 날 ‘동교동계의 지원’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지원을 해주겠소, 안 해 주겠소,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결국은 이심전심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뒤에 밝혀진 바지만 권노갑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일본으로 건너가 제국호텔에 묵고 있던 조 전 부총리를 만났다. 그리고 “나는 돈도 조직도 없다”고 망설이는 그에게 “동교동계가 모두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친박계의 지원을 부인하면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해 ‘박심’ 논쟁에 불을 지폈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드는 행위가 있을 경우 중대 결심도 불사할 것”이라는 조세형·홍사덕·이철 의원의 반발은 정몽준 의원이나 이혜훈 최고위원의 발언과 대동소이하다. 조세형 의원은 직접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을 찾아가 경선 중립을 요구했지만 동교동계는 마포 서교호텔 안에 공식 선거운동본부와는 별도로 ‘조순 당선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다른 점도 있다. 당시에는 대의원들로만 당내 경선을 했으나 새누리당은 대의원, 책임당원, 국민 투표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섞어서 후보를 뽑는다. 아직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그때와는 다르다. 김 전 총리가 불리해질 경우 ‘박심’이 표면으로 모습을 드러낼지는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새누리당의 ‘박원순 대항마’는 누구? [성한용의 진단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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