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가장 부조리한 문제는 놀고먹는 사람 때문에 생긴다. 게으른 노동자 얘기냐고? 그 반대다. ‘일한 사람이 정작 못 먹는’ 부조리한 노동의 소외 말이다. 노동자는 자기가 만든 것을 다시 사기 위해 평생 일해야 한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니 열심히 하라고 등 두드려 준 자들은 적게 일하고 가장 많이 가져간다. 그 소수가 다수의 빈곤을 만든다. 현행 근로기준법의 1일 법정근로시간은 8시간. 그러나 야근에 휴일까지 일 시키는 곳이 허다하다. 시계추처럼 오가며 과다노동에 시달리다 한번씩 폭발해 ‘이게 사는 건가?’라고 절규할 때 과연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것은 즉각 스톱하고 짐을 싸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자기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내가 죽도록 일한 시간을 훔쳐가는 자는 누구인가?” 이 질문과 함께 ‘나의 시간’을 회복할 수 있는 다른 조건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발 한발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빼앗긴 ‘내 시간’을 되찾자. 이 맥락에서 나는 최근 진행 중인 ‘기본소득’ 논의가 더욱 활발해져 실제로 도입될 날을 열망한다. 급진적 평화주의자 스콧 니어링은 ‘생계를 위한 4시간의 노동과 4시간의 지적 활동, 그리고 4시간의 친교의 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고 했다. 우리가 일해서 내는 세금은 ‘인간의 품격’을 위해 쓰여야 옳다. 어떤 예산보다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한다.
김선우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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