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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삼합회와 ‘권폭유착’ / 김종구

등록 2014-10-05 18:25수정 2014-10-05 19:06

대만의 국민당 정부와 삼합회는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1927년 상하이를 점령한 장제스는 상하이 암흑가 조직을 주름잡고 있던 두웨성(杜月笙·두월생)이라는 인물과 손을 잡았다. ‘중국의 알 카포네’로도 불리는 그는 중화홍진회를 결성해 공산당 토벌에 참여하고 깡패들을 시켜 노동운동가를 테러하는 등 장제스를 적극 도왔다. 그 공로로 육해공 총사령부 참의 등의 직책까지 받았던 그는 국민당이 패배한 뒤 마오쩌둥에게 “상하이를 중립지대로 하자”는 제의를 하기도 했으나 거절당하고 이후 쓸쓸하게 최후를 맞는다.

중국 범죄조직은 공산당 집권 뒤 대만과 홍콩으로 흘러들어간 뒤에도 권력과 유착 관계를 지속한다. 두웨성의 뒤를 이은 인물은 중국 국민당군 장성 출신인 거자오황(葛肇煌·갈조황)이다. 그는 우익 조직들을 모아 본토 회복을 위한 역량으로 삼으려 했다. 홍콩의 14K 삼합회 조직은 그가 1945년 정보수집과 농민혁명 탄압 등을 위해 광저우에 본부를 두고 세운 14K를 모태로 한 것이었다. 그가 1953년 사망하자 그때까지 그의 카리스마에 눌려 있던 각 삼합회 조직은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극성기를 맞는다.

삼합회는 애초 공산당과는 불구대천의 원수였으나 중국 개방 이후 급속히 가까워졌다. 홍콩과 대만의 삼합회가 대규모 자본을 중국으로 유입시키면서 중국 권부 실력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심지어 1992년에 중국 공안부장인 타오쓰쥐(陶駟駒·도사구)는 “폭력조직 사람들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이들을 두둔할 정도였다.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삼합회 조직원들이 출동해 시위대들을 폭행했는데도 경찰이 눈감아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나 시위현장에서 체포된 사람들 중 삼합회 조직원 8명이 포함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오랜 ‘권폭유착’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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