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우리 부모는 가톨릭학생회에서 만났다. 어린 시절 듣기로, 무섭게 똑똑하고 말 잘하는 선배가 모임에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이름이 정운영이라고 했다.
내가 정운영 선생의 강의를 들은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김수행 선생과 더불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해방 이후 첫 세대라고 했다. 묵직한 목소리와 형형한 눈빛에 우리 학생들은 사로잡혔다. 선생의 칼럼도 책도 돌려가며 읽었다. 글로 강연으로 방송으로, 쉬지 않고 활동하는 뜨거운 열정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다. 내내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선생이 더 오래 살았어야 하는데. 지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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