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이제 도시의 아이들은, 문명의 아이들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평화롭고 꿈과 희망으로 충만해야 할 유년의 기억들이 어른들의 욕망으로 타들어 간다. 아이들은 몸뚱이를 저 너머 해안가에 던지고 영혼을 내놓았으며 경쟁을 위한 기계로만 사육된 지 오래다. 우리의 아이들은 상상하기를 멈추고 눈과 귀를 가린다. 이제 어른들은 기어이 그 앞에 유일하게 남은 책상마저 엎을 태세다. 숱하게 지새운 학문을 위한 밤들은, 영광들은 그리고 도서관의 책장들은 모두 불태워지고 깃발만 남겨졌다. 부끄럽다.
강제욱/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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