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출근길 아침 햇살에 빨간 우체통과 내 그림자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몇 년 동안, 아니 지난 긴 세월 동안 손으로 쓴 편지를 보내거나 받았는지 내 머릿속에서 아련하다. 최근 집에서 받아본 우편물은 잉크젯프린터로 출력된 신용카드 사용 명세서나 주차위반 벌금 고지서뿐이었다. 새해가 밝았으니 오랜만에 만년필에 잉크를 새로 넣고 그것도 아니면 연필로 꾹꾹 눌러쓴 연하장을 막내딸에게라도 보내야겠다. 오후 2시에 한번 수거하러 온다고 우체통에 적혀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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