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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차르와 황제 / 전정윤

등록 2018-03-19 16:20수정 2018-03-19 19:06

지난해 9월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 도중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크렘린 누리집
지난해 9월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 도중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크렘린 누리집
세계사에서 2018년 3월은 ‘대관식의 달’로 기록될 듯하다.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추인한 데 이어, 18일 러시아 대선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하며 ‘최소 24년’ 집권의 길이 열렸다. 21세기에 ‘뉴차르’와 ‘시황제’가 건재할 줄은, 보통명사 ‘차르’와 ‘황제’의 어원이 된 카이사르와 황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슬라브계 국가에서 황제를 의미하는 ‘차르’는 로마 공화정 말기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에서 유래했다. 로마제국 최고 지배자였던 아우구스투스부터 네로까지 카이사르라는 성을 세습하면서 황제를 가리키는 칭호가 됐고, 독일어 카이저와 러시아어 차르의 어원이 됐다.

러시아에선 이반 3세(1440~1505)가 외교문서 등에 처음으로 차르를 사용했다. 차르로 불린 건 그의 손자 이반 4세(1530~1584)가 처음이다. ‘이반 뇌제’로도 불리는 이반 4세는 1547년 대관식을 치르고 ‘전 러시아의 차르’로 등극한 뒤 몽골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등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후반기엔 비밀경찰의 효시로도 불리는 흑위병 오프리치니크를 만들어 공포정치로 악명을 떨쳤다. 아들을 몽둥이로 쳐죽일 정도의 폭군으로 전락한 그는 체스를 두다가 급사했다.

한자 ‘황제’는 중국 국가 형성 신화에 나오는 중화민족의 시조다. 전설의 임금들인 삼황오제 중 하나로, 황제와 그의 부족은 문자·의복·수레·역법·관직 등을 만들어 중국 문명을 일으킨 것으로 묘사된다.

춘추전국시대 진왕 영정은 기원전 221년 동방 6국을 멸망시키고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한 뒤 삼황오제에서 따온 황제라는 존칭을 만들어 스스로를 시황제로 불렀다. 불로불사를 염원한 폭군이었으나 재위 37년, 50살에 병으로 객사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역사다.

전정윤 국제뉴스팀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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