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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진실을 정당하게 방위하다 / 김태권

등록 2018-04-23 18:43수정 2018-04-23 19:06

서민호 (1903~1974)

1952년 4월24일, 조사단장 서민호 의원이 암살자를 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한국전쟁이 터졌다. 이승만 정부는 국민방위군을 편성했는데, 고위층에서 물자를 빼돌리는 바람에 수만명이 얼어 죽고 굶어 죽었다. 이것이 국민방위군 사건. 한편 군은 거창에서 민간인 수백명을 쏘아 죽인 다음 게릴라를 소탕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거창 양민학살 사건.

국회가 조사에 나섰다. 군대가 변장한 채 조사단을 향해 총을 쏘고 정부가 거짓 발표를 하며 방해했지만, 조사단은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방귀 뀐 쪽이 성낸다더니, 군과 정부의 고위층은 도리어 분개했다.

조사단장 서민호 의원이 표적이 됐다. 순천, 1952년 4월24일. 서민호를 미행하던 장교 서창선이 권총을 들고 식사 자리로 찾아왔다. 서창선이 먼저 쏘았으나 서민호가 마침 가지고 있던 호신용 권총을 뽑아 서창선을 사살.

서민호는 정당방위를 주장. 증인들도 마찬가지 취지로 증언. 국회 역시 만장일치로 석방결의안을 가결.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집요했다. 그를 다시 잡아들이고 재판부까지 교체해가며 괴롭혔다. 4·19혁명이 터진 후에야 풀려난 서민호. 훗날 남북한 평화교류를 주장하다 잡혀가기도 하고 박정희 독재에도 맞서 싸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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