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세례 갑질’로 불리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행동은 ‘갑질공화국’ 한국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줬다. 많은 시민이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고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이번 사건을 재벌의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현민 ‘물컵 갑질’의 나비효과…조양호 일가 탈탈 털리다’(4월20일 인터넷 한겨레) 기사에서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몸에 밴 ‘갑질’과 불법 의혹을 정리하고, 견제 없는 경영 승계를 이번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누리꾼 로*는 “주말 연속극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번에 정리 못 하면 기회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두*은 “(갑질은)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기업 전체에 만연한 현실이다. 상속법을 개정하고, 총수 자녀가 경영에 참여할 때는 오히려 핸디캡을 줘야 한다. 또 재벌의 승계는 경제민주화까지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진 총수 일가 타면 “바지 안돼” “파란 머리핀” 황당 매뉴얼’(4월24일치 2면) 기사와 인터넷 한겨레에 실린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갑질 영상’에는 2만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한항공 쪽은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지만, “가정교육의 중요성”, “집안 내력” 등의 날선 비판이 줄을 이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 li**는 “직원을 노예라 생각하지 않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he*는 “경제규모만 커졌지 한국 기업 문화는 한참 후진국”이라며 후진적 기업 문화를 꼬집었다.
그러나 ‘갑질’ 사건이 근절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시간은 국민이 아니라 자기편(총수 일가)이라 믿고 있을 사람들”이라며, 이번 사안도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저 안전모를 쓰고 힘없이 고개를 숙인 사람이 내 딸이었다면…. 미는 대로 밀리고, 붙들리고, 팽개쳐지는 모습을 보니 울분이 차오른다. 그럼에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편집인실 허정윤 goo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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