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미국의 남북전쟁은 링컨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예제를 지지하는 남부의 일곱 개 주가 남부 연합을 형성하고 섬터 요새에 포격을 가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내부에 존재하게 된 두 개의 연합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제적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민간인 차원의 충돌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있었다. 남부와 북부의 접경 지역에서 새로운 주로 태어나게 될 캔자스에서 충돌이 가장 격했다. 캔자스에서는 주민의 투표로 그 주가 자유주가 될 것인지 노예제를 허용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되어 있었다. 노예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투표에서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 모두 그곳에 투입되었다. 부정선거는 물론 물리적인 충돌까지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예견은 실현되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5년 전에 노예제에 찬성하는 행동가 새뮤얼 존스가 캔자스주에 있는 마을 로런스를 습격하고 약탈했다. 로런스는 캔자스를 자유주로 만들기 위해 매사추세츠에서 온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2년 전에 건설한 도시였다. 실지로 이 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 한 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사고에 의한 사망이었다. 더 큰 피해는 그곳에 있는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신문들의 발간을 중단시키고, 건물을 파괴한 것이었다. 격렬하게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던 존 브라운은 이것을 묵과하지 못했다. “말이 아닌 행동만이 필요하다”고 언제나 말해왔던 브라운과 그의 추종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그는 노예제 지지자들 집결지 몇 곳을 공격하여 다섯 명을 살해했다. 결국 몇 년에 걸친 공방전이 이어졌고, 200명가량이 사망했다. 브라운은 남부 연합의 무기고를 습격하여 노예들을 무장시키려 하다가 남부의 시민군과 해병대의 공격을 받고 사로잡혀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 일련의 사건을 <뉴욕 트리뷴>의 편집자였던 호러스 그릴리가 “유혈의 캔자스”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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