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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무능한 그가 임금이 된 날 / 김태권

등록 2019-05-09 16:50수정 2019-05-09 19:18

루이 16세
(1754~1793)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리석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영리한 편이었단다. 손재주도 좋았다. 사냥을 즐겼다고 하니 체력도 멀쩡했을 듯. 성적인 능력이 떨어졌다는 증언이 있지만, 정치적 능력과 꼭 관계있는 것은 아니리라.

프랑스 임금이 된 날이 1776년 5월10일. 그해 7월4일에 미국의 독립혁명이 일어난다. 라이벌 영국 정부의 낯을 깎을 일에 신이 났는지 루이는 미국의 혁명정부를 후원했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잘못된 선택이었다. ①재정 손실로 프랑스 경제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②혁명의 후끈한 분위기가 프랑스까지 퍼진 것.

루이는 정치에 재능도 관심도 없었다. 1789년 7월14일 프랑스혁명이 시작된 날, 일기장에 “별일 없음”(rien)이라고 적었다는 일화는 유명. 그 후에도 시간만 끌던 중, 뒤늦게 오스트리아로 몰래 달아나다 들켜서 붙잡혔다. 루이가 임금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봤을까. 루이가 발행한 동전에 루이의 얼굴이 찍혀 있었기 때문. 실패로 끝난 어설픈 탈출극. 비범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지극히 범속한 사람, 처형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이런 임금인데도 좋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혁명의 열기 못지않게 반혁명도 뜨겁고 오래갔던 것. ‘앙시앵레짐’의 구태를 그리워하던 이들은 당시 프랑스에도 있었다. 오늘날인들 다를까 싶기도 하고.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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