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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지구와 부딪칠 뻔했던 소행성 / 김태권

등록 2019-06-13 18:02수정 2019-06-13 19:24

소행성 2002MN
2002년 6월14~17일
다음은 소행성 2002MN 가상인터뷰.

―이름이 복잡하다. “어려울 것 없다. ‘2002년’ 6월 후반(‘M’, 1년 중 12번째 보름)에 13번째(‘N’)로 발견되었다는 뜻이다.”

―가만, 알파벳 N이면 14번째 아닌가? “숫자 1과 헛갈린다고 알파벳 I는 제외하고 센다.”

―지구와 부딪칠 뻔했다던데. “15만 킬로미터 지점을 지나갔으니 달보다 훨씬 가까운 곳까지 파고든 셈이다.”

―부딪치면 인류가 멸종할 정도였나? “그렇지는 않았을 거다. 나는 덩치가 작은 편이다. 1908년 툰구스카 대폭발과 비슷했을 것이다.”

―다행이다. 툰구스카 폭발 때는 피해가 적었다. “(자존심 상한 듯) 얕잡아보지 말라. 사람이 안 사는 시베리아 지역이라 큰 사고가 없이 넘어간 거지, 2천 제곱킬로미터를 초토화한 파괴력이었다. 사람들 많이 사는 도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보라.”

―충돌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코웃음 치며) 미사일로 나를 터뜨리려고?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구 곁을 파고든 날이 6월14일인데, 6월17일에서야 당신들은 나를 발견했다. 내가 지나가고 사흘 뒤에야 나를 안 것이다.”

―아슬아슬했구나 싶다. “지금껏 당신네는 운이 좋았다. 지구궤도를 어슬렁거리는, 지름 1킬로미터가 넘어가는 덩치 큰 내 친구들만도 천 명은 되니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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