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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남편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다 / 김태권

등록 2019-06-27 16:19수정 2019-06-27 19:24

예카테리나 2세
1729~1796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 능력 있는 정치인도 아니었다. 황제의 자리는 표트르에게 버거워 보였다. 대관식도 아직 못 치렀는데 사방을 적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사정이 나아졌을까. 표트르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1762년 6월28일, 아내 예카테리나가 근위대를 보내 표트르를 체포했다. 러시아 황제가 된 지 186일 만에 표트르 3세는 자리에서 쫓겨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암살이 확실하다지만 예카테리나가 지시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나. 예카테리나는 아들 파벨에게 임금 자리를 주지 않고 직접 황제가 되었다.(예카테리나 2세) 정치를 잘했다. 34년 동안 러시아를 다스리며 여러 분야에서 개혁을 이루었기 때문에, 나중에 사람들은 그를 “예카테리나 대제”라 부른다. 바삐 살면서도 수십명의 애인과 연애를 즐겼다고 하니, 누릴 만큼 누린 인생이었달까.

아쉬운 점은 있다. 귀족과 농노가 갈등하던 사회에서 귀족의 편만 들었던 것. 예카테리나는 서유럽의 계몽주의 사상에 조예가 깊다고 유명했는데 어째서 이랬을까.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들 파벨 1세가 귀족의 특권에 손을 대었다가 황제가 된 지 5년 만에 목숨을 잃은 것을 보면 말이다. 농노제가 형식적으로나마 폐지된 것은 1861년에 이르러서의 일. 개혁이란 참 더디고 어렵구나.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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