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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성소수자운동의 선구자 / 김태권

등록 2019-07-04 17:34수정 2019-07-04 19:17

마그누스 히르슈펠트
(1868~1935)
한국 사회에 낯선 이름. 그러나 성소수자운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학자. 사회가 성(sex)을 과학적으로 이해한다면 성소수자를 관용적으로 받아들이리라는 것, 동성애 성향을 후천적으로 뜯어고치려는 시도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등이 히르슈펠트의 사상이었다. 별명은 ‘섹스의 아인슈타인’.

독일 형법의 동성애 처벌 조항을 삭제하기 위해 ‘과학적 인문주의자 위원회’라는 단체를 결성한 때가 1897년. 1919년 7월6일에는 ‘성 과학 연구소’를 설립. 영화 <대니쉬 걸>로 유명한 화가 릴리 엘베가 성전환 시술을 받은 곳도 이 연구소였다. 1920년대에는 성소수자 운동의 국제연대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다른 나라의 조직들이 탄탄하지 않아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유대인이었다. 성소수자 편도 들었고. 당시 독일 사회의 극우파가 보기에는 눈엣가시. 1920년에는 백색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치기도 했다. 1932년에 다른 나라로 강연을 떠났는데, 그사이 독일에서 히틀러가 집권. 독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망명길에 올랐다. 1933년에는 극우파 시위대가 성 과학 연구소를 습격. 도서관의 책과 연구자료를 파괴했다. 다른 나라에서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히르슈펠트는 1935년에 숨을 거둔다. 훗날 나치는 성소수자들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목숨을 빼앗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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