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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무민’을 창조한 행복한 레즈비언 / 김태권

등록 2019-08-08 18:09수정 2019-08-09 14:22

토베 얀손
(1914~2001)
<무민> 시리즈의 원작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작가로 활약. 경력 초기부터 좋은 그림을 그렸다. 타고난 재능 덕이라는 사람도 있고, 부모 모두 예술가였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고,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다. 젊은 시절에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엄청난 양의 그림을 그린 덕분은 아니었을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레즈비언이었다. 작은 섬에 둘만의 오두막을 지어놓고 파트너 툴리키 피에틸레와 틈날 때마다 섬에 들어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공공장소에 커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수십년을 이렇게 살았다. 용기 있는 삶이었다. 당시에는 핀란드 역시 동성애 커플에게 관대하지 않았기 때문. 지금은 관용적인 사회로 유명하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토베 얀손처럼 용기 있는 사람들 덕분에 관용적인 사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는 어떨까. 여러 해 전 어느 출판사에서 토베 얀손이 ‘홀로 살았다’고 소개했다가 빈축을 샀다. “왜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떳떳이 밝히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적지 않은 시민을 보며 ‘우리 사회도 변하는 것일까’ 나는 반가웠다.

<무민> 말고도 다양한 작품이 있다. 말년에는 화가, 소설가로 활동.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호비트>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도 그렸으니, 관심 있다면 찾아보시길.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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