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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비극으로 끝난 비행기 경주 / 김태권

등록 2019-08-15 17:32수정 2019-08-15 19:23

제임스 돌
(1877~1958)
하와이는 본디 독립국. 그런데 19세기에 미국 사람들이 농장을 크게 짓고 사업을 벌였다. 이윽고 미 해병대를 끌어들여 하와이 왕실을 무너뜨리고 1893년에 공화국을 선포. 대통령은 미국 사람. 1898년에 하와이는 미국의 영토로 합병됐고, 대통령이라던 샌퍼드 돌(1844~1926)이 그대로 총독이 됐다. 하와이 농장에서 파인애플로 돈을 긁어모은 사람은 그 사촌 제임스 돌. 답답한 이야기다.

제임스 돌은 1927년에 ‘돌 항공 경기’를 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비행기를 몰고 하와이까지 누가 빨리 태평양을 건너나 겨루기로. 얼마 전 린드버그가 비행기로 대서양을 건너 미국의 영웅이 되었던 참. 특히 용감한 여성 비행사 밀드레드 도런이 경기에 참여, 행사는 미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끔찍했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비행기 석대가 부서지고 세명이 숨졌다. 안개 낀 8월16일에 비행기 여덟대가 출발했는데 하와이에 도착한 것은 두대뿐. 내로라하던 비행사들이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밀드레드 도런도 실종.

이 씁쓸한 이야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라 잃은 하와이 사람들의 원한? 아닐 것 같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애먼 비행사들이었고 돌 집안의 사업은 이후로도 번창했기 때문. 우리가 아는 과일 회사 돌이 바로 이곳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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