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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철도의 시대’ 연 로커모션1호 / 김태권

등록 2019-09-26 17:07수정 2019-09-26 19:27

조지 스티븐슨
(1781~1848)
영국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에 철길이 놓였다. 처음에는 말이 끄는 짐바리 수레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1825년 9월27일에 조지 스티븐슨이 만든 로커모션1호라는 증기기관차가 그 길을 달렸다. 시승할 사람을 모았는데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티켓이 금세 동났다고 한다. 로커모션1호는 가장 빠를 때 시속이 20킬로미터가 좀 안 되고 이날은 14킬로미터를 두 시간에 달렸다고 하니 요즘 기준으로 빠르지는 않다. 사람이 달려도 앞지를 정도. 그러나 그날 석탄을 실은 11량의 화물칸과 사람이 탄 20량의 객차는 기관차가 아니면 옮길 수 없는 무거운 짐이었다. 철도의 시대가 이날 열렸다.

스티븐슨은 학교를 못 다닐 정도로 가난했지만, 일을 하며 야간학교에 다녀 읽고 쓰기를 배웠다. 엄밀히 따지면 증기기관차의 발명가는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발명가가 증기기관차를 실험했으니까. 그중에는 ‘나 잡아 봐라’(Catch Me Who Can)라는 재치있는 이름의 기관차도 있었다. 그런데 이전의 기관차들은 자주 고장이 나는 등 실용적이지 못했다. 반면 로커모션1호는 안정적으로 석탄 화물을 바닷가로 실어날랐다. 성공한 발명가가 되려면 사업의 안목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 현대라는 시대의 특징. 스티븐슨은 이 점에서도 개척자였던 것 같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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