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교조 초등위원장 지난 5일 촛불을 또 들었다. 벌써 여덟번째다. 이날도 시민들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과 서초역 출구부터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 탄핵의 주역인 주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함께’ 하고 ‘참여’하는 시민들이다. 옛 생각에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났다. 1974년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를 보면서 박정희 유신정권의 언론 탄압에 분개해 후원 기금을 보내기도 한 나는 이듬해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더불어 사는 참교육에 힘써 ‘교사협의회’ 활동 등 교육민주화 운동에 매진해온 나는 국민주 신문 탄생 소식을 듣고 기꺼이 <한겨레> 주주가 됐다. 당연히 창간 때부터 독자가 되어 오늘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겨레>를 구독하고 있다. 창간 30년 한 세대를 넘기면서 <한겨레>와 고락을 함께 해온 것은 일생에서 행복한 일 중의 하나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후 관련 뉴스가 나라를 덮고 있다. 언론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지난 달 28일 서초동 일대의 ‘검찰 개혁’ 촛불 집회와 이달 3일의 ‘조국 퇴진’ 집회, 5일의 ‘검찰 개혁’ 집회로 이어지면서 세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독자와 주주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조국 장관 후보자 내정 때부터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을 따지는 보도들이 홍수를 이룰 때 <한겨레>가 더 선제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흔들렸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언론들이 ‘조국 가족’에게 초점을 둘 때 <한겨레>는 손에 잡히는 사법개혁의 구체적인 과제와 시민의 간절한 열망에 부응하는 다양한 대안들, 예컨대 다른 나라 사례와 전문가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요즘 들어 <한겨레>는 촛불 시민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기사와 분석기사, 논평, 사설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 같다. 지난 5일 서초동 집회 풍경을 드론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파노라마 편집하여 1면에 실은 것은 참 신선했다. ‘조국 정국’ 장기화와 함께 양쪽이 ‘세 대결’을 계속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4일치 사설은 크게 공감했다. 가짜뉴스와 정보 과잉, 정파적 이해관계로 뒤섞인 혼란 속에서도 <한겨레>가 중심을 잡고 촛불혁명의 사법 적폐 청산 차원의 ‘검찰개혁’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kkc0828@hanmail.net ※세계 유일의 국민주 언론 <한겨레>에는 7만명의 주주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겨레 주주가 될 수 있고, 주주로서 <한겨레:온>(www.hanion.co.kr)에 가입하시면 주주통신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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