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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폭력 진압에 스러졌던 시민들 / 김태권

등록 2019-10-17 17:19수정 2019-10-17 19:26

부마민주항쟁 관련 첫 사망자 유치준
(1928~1979)
이승만 정권이 쓰러진 계기는 1960년 3월15일의 마산의거. 이날 김주열이 죽임당하며 4·19혁명이 일어났다. 박정희 정권 역시 1979년 부마항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들 한다. 10월16일은 부산, 18일은 마산(창원)에서 시민들이 일어섰다. 박정희 정권은 폭력 진압으로 화답. 중년 가장 유치준씨의 죽음도 그 때문이었다.

10월18일 밤, 산호동에서 경찰이 몽둥이를 들고 시위대를 쫓아갔다. 19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피 흘리며 숨진 유씨가 발견되었다. 당국은 ‘타살이 분명’하다던 최초 보고서를 숨기고 부랴부랴 ‘타살이 아니’라는 부검 보고서를 내놓는다. 부검에 가족은 입회하지 못했다. 경찰이 보름이 지날 때까지 유씨의 사망조차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황은 뚜렷했다. 목격자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임시매장 기간에 시신이 부패해 사인을 밝히기 어렵게 되었다. 얼마 후 전두환이 권력을 잡았다. 사람들은 부마항쟁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보도통제가 어찌나 심했는지 기록도 많이 남지 않았다. 유씨의 죽음은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은 잊지 않았다. 유씨가 항쟁 관련 사망자로 국가의 공식 인정을 받은 때가 올해 9월. 유가족이 40년 동안 싸운 결과다. 그리고 올해부터 부마민주항쟁은 국가기념일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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