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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10·26의 그날, 김재규는 왜? / 김태권

등록 2019-10-24 16:33수정 2019-10-24 19:16

김재규
(1926~1980)

10·26에 대해 쓰기란 쉽지 않다. 40년이 지나도 말이다. 김재규는 왜 총을 뽑았나.

①시민의 편을 들려 했을까: “캄보디아에서는 300만을 죽였다는데 우리도 100만명쯤 죽인들 까딱하겠습니까.” 부마민주항쟁의 기세에 놀란 차지철이 유혈진압을 거론했고 박정희가 동조했다는 김재규의 주장이 유명하다. 만에 하나 이 말이 사실이라면 김재규가 많은 목숨을 구한 셈이 된다.

②욱하는 성격 탓이었을까: 반면 10·26은 “준비된 거사가 아니라” 우발적 범행이었으며, 평소 분노조절장애가 있던 김재규가 “주변 사람들이 부추기는 바람에 스스로 속아 민주화 이야기를 꾸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김종필의 분석이니만큼 액면 그대로 믿기도 어렵고 믿지 않기도 어렵다.

③최근 <제이티비시>(JTBC)를 통해 눈길을 끄는 자료가 공개됐다. 김재규가 항쟁의 원인을 분석해 10월22일에 박정희에게 이렇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상인은 세금 때문에, 시민은 정치 때문에, 노동자는 낮은 임금과 노동권 때문에 시위에 나섰다.” 이 사실은 김재규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편을 든 증거일까? 한편 박정희는 김재규의 보고를 무시하고 26일 당일에 차지철 앞에서 면박을 줬다. 이 점은 김재규가 개인적 분노 때문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근거일까? 논쟁은 진행 중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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