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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초창기 여성 프로그래머의 이름으로 / 김태권

등록 2019-11-21 18:10수정 2019-11-22 02:35

그레이스 호퍼
(1906~1992)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영역은 초창기부터 여성이 솜씨를 뽐내었다.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에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세운 여성이 에이다 러블레이스고, 컴퓨터가 발명되자마자 프로그래머 일을 맡은 사람이 그레이스 호퍼다.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지만 만족하지 않은 것 같다. 2차대전 막바지에 미 해군에 입대하며 새 삶을 시작했다. 교직도 그만두고 남편과도 헤어졌다. 해군에서 암호 해독 임무를 맡으리라 예상했는데, 하버드대에 발령받아 그때 막 제작된 초창기 컴퓨터 마크 I의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전쟁 후에는 마크 Ⅱ를 만졌다. 어느 날 기계가 멈추었는데 호퍼의 동료들이 알아보니 나방 한 마리가 기계에 끼었더라나. “최초의 진짜 버그”라고 일지에 적었다. 이 일화 때문에 컴퓨터 에러를 버그(벌레)라고 부르기 시작한 사람이 호퍼라는 소문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단다. 컴퓨터가 발명되기 한참 전부터 버그는 기계 고장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하니.(에디슨도 1878년 편지에 버그라는 말을 썼다.)

한때 널리 쓰인 코볼(COBOL) 언어를 개발한 사람도 그레이스 호퍼. 전역할 때는 해군 소장이었다. 2016년 11월22일은 오바마 대통령이 호퍼에게 훈장을 수여한 날. 세상을 떠난 지 14년 후였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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