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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흑과 백의 디자이너 / 김태권

등록 2020-01-09 20:34수정 2020-01-10 02:15

가브리엘 ‘코코' 샤넬 (1883~1971)
가브리엘 ‘코코' 샤넬 (1883~1971)

자신의 디자인처럼 흑과 백이 엇갈리는 샤넬의 인생:

①흑. 아버지는 떠돌이 행상. 샤넬을 보육원에 맡기고 달아났다. 젊은 날은 서러웠다. 한때는 시골 뮤직홀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코코'라는 애칭은 그때 얻었다고. 정작 본인은 그 별명이 싫었다. 고생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었다.

②백. 이르지 않은 나이에 패션 디자인을 시작했다. 옛날 옷의 불편한 장식을 떼고 실용적인 옷을 만들었다. 1차 대전이 터지고 세상이 크게 변하며, 샤넬의 옷은 새 시대의 상징이 됐다.

③흑. 시대가 흐르며 유행도 달라졌다. 2차 대전 무렵에는 패션 사업을 접었다.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당한 동안 독일 귀족과 연인으로 지내는 바람에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나치의 스파이라는 소문도 났다. 본인은 평생 부인했지만.

④백. 패션에서 손 뗀 지 15년 만에 디자이너로 ‘컴백'. 프랑스의 반응은 그저 그랬으나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이때 샤넬의 나이가 일흔한살. 1971년 1월10일에 숨을 거둘 때까지 10여년을 더 활약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⑤흑. 샤넬이 숨지고 40년이 지나 미국 언론인 핼 본은 그가 정말로 나치의 스파이였음을 폭로했다. 프랑스 역사가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비밀문서를 찾아 2016년에 공개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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