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복제양 돌리가 태어났다. 이 사실이 발표된 날이 1997년 2월22일. 다음은 돌리를 둘러싼 네 가지 논점이다.
① 정확히 어떤 의미로 최초인가: 최초의 복제동물도 최초의 체세포 복제 동물도 아니다. 최초의 체세포 복제 포유동물이다.
② 무엇을 위한 복제인가: 처음에는 우량한 가축을 복제해 축산에 이용할 계획도 있었단다. 그런데 돌리는 277번을 시도한 끝에 태어났다. 276번을 실패하다니 경제성이 낮다. 요즘은 의학 연구가 복제실험의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③ 왜 일찍 죽었나: 돌리는 2003년에 죽었다. 양의 수명은 열두 해, 절반만 산 셈이다. 이른 죽음을 두고 논쟁이 났다. “복제동물은 수명이 짧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오래 사는 복제동물도 있다”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 생명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아직 많은 것 같다.
④ 윤리의 문제: 돌리가 태어날 때만 해도 “21세기에는 생명윤리에 대해 깊이 있는 논쟁을 하겠구나” 예측했다. 그런데 2005년의 황우석 사건도 2019년의 ‘복제견 메이’ 논란도, 생명윤리 논쟁까지 가지도 않았다. “실험 결과를 조작하면 안 된다”거나 “실험에 쓴 동물을 학대하면 안 된다”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연구윤리의 문제였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 하다 보니 씁쓸하다.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