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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미누에게 건네는 인사 / 김태권

등록 2020-05-21 18:13수정 2020-06-04 17:55

미노드 목탄(이주노동자·활동가) (1972~2018)
미노드 목탄(이주노동자·활동가) (1972~2018)

“미누 형이 죽었다.” 친구 김진환이 슬퍼하며 내게 연락했다. 아름다운커피에서 그와 함께 일했다고 했다. “형의 이야기를 꼭 써야 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미누를 잘 몰랐다.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미누를 알게 되었다.

본명은 미노드 목탄. 죽은 이주노동자의 영정사진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날 쳐다봐요, 책임감 때문에 다른 생각을 못 해요”라 말하던 사람이었다(이란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시위 현장과 공연장을 누비며 노래를 했다(소모뚜). 이주노동자 운동의 상징적 존재였다(이오성). 이명박 정권 때 미움받고 강제 추방됐다(소모뚜). 철저히 준비한 표적 단속이었다(김디온).

그러나 불쌍하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았다(지혜원). 불쌍한 쪽은 힘없는 소수자를 불법 취급하는 한국 사회다(마붑). 한국에는 “안 그런 사람이 더 많다”고도 했다(권유선). 한국을 “내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김영미). 다만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싶어했다(이병한).

네팔로 돌아가서도 미누는 역시 미누다웠다(심보선). 한국과 네팔을 잇는 사람 좋은 활동가였다. 한국 사회도 네팔 사회도 바꾸려 노력했다. 일할 때는 ‘엄한 사장님'이기도 했다(권유선). 그렇게 마흔여섯해를 살았다. 그를 다룬 영화 <안녕, 미누>가 5월27일에 개봉한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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