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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그림으로 남은 황제의 처형

등록 2020-06-18 17:35수정 2020-06-18 20:29

멕시코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 (1832~1867)
멕시코 황제 막시밀리아노 1세 (1832~1867)

프랑스가 세운 멕시코 황제라니? 낯설다. 사연은 이렇다. 프랑스의 황제가 된 나폴레옹 3세는 공명심이 컸다. 멕시코의 정치싸움에 개입한다. 1863년에 페르디난트 막시밀리안 요제프를 접촉(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동생이었다), 멕시코의 황제 자리를 제안한다. 그 아내 샤를로테(벨기에의 공주였다)는 남편이 황제가 된다며 반겼다. 페르디난트는 바다를 건넜다. 1864년에 막시밀리아노 1세가 되었다.

미국이 발끈했다. 남북전쟁이 끝나자 멕시코 문제에 끼어들었다. 황후가 된 아내는 유럽에 돌아가 도움을 청했으나 나폴레옹 3세는 모른 체했다.(절망한 샤를로테는 정신이상이 되어 유럽의 성에 갇힌다.) 남편은 반군에 체포되었다. 멕시코 제국은 사라졌다. 막시밀리아노 1세는 1867년 6월19일에 총살당했다.

허수아비 황제였다. 자리를 3년도 지키지 못했다. 이 사람의 이름을 우리가 아는 이유는 화가 에두아르 마네 때문이다. 처형 소식이 프랑스에 전해질 무렵, 나폴레옹 3세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열어 보란 듯이 생색을 내던 참이었다. 마네는 짜증이 났다. 그답지 않게 동시대 정치적 사건을 그림으로 남긴다. 유명한 <막시밀리아노 황제의 처형>이다. 확인사살을 준비하는 그림 속 군인은 나폴레옹 3세를 닮았다. 정부는 이 작품의 전시를 금지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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