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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여학생 성적 상위시대

등록 2006-01-24 18:02수정 2006-01-26 18:13

유레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학생들이 각종 시험에서 남학생들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엊그제 외신 보도를 보면, 미국 남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여학생에 비해 크게 떨어져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제이 기드라는 미국의 한 정신의학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여자 어린이의 뇌 크기는 생후 11년6개월 무렵에 절정을 이루는 반면 남자 어린이의 뇌 발육 속도는 3년쯤 늦다고 한다. 버지니아 공대의 해리엇 핸론 교수는 남녀 어린이 508명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역학적 추론 능력이나 공간 인지 능력, 언어 구사력 등과 관련된 뇌의 성숙 속도가 여자 어린이가 4~8년 쯤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남녀 공학보다는 떼어놓고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제안도 나온다.

하지만 사회 진출도를 보면 미국에서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뒤처진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는 여성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 전체 대학의 과학 및 공학 분야의 여성 교수 비율은 29%에 불과하며, 상위 50개 대학의 경우는 고작 15%밖에 안 된다. 정부와 민간 분야의 이공계 직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5% 정도에 머문다.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실패에 직면했을 때 여성과 남성이 보이는 반응의 차이에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소수 의견이고, 오히려 여성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는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는 데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한다.

성별 학업 성적 차이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남녀의 성적 차이는 빈부 격차에 따른 성적 차이에 비하면 극히 적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한번쯤 새겨들을 대목이 아닌가 한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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