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고은 시 ‘그 꽃’). 매일 오가던 길가에 홍매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늘 거기 그렇게 있었겠지만, 뭐 그리 바쁘다고 여태껏 못 봤습니다.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 등도 어김없이 피겠죠. 코로나19로 꽃구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들겠지만, 여유를 두고 잠시 멈춰 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곳이 곧 울긋불긋한 ‘꽃 대궐’입니다. 내년 봄엔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함께 꽃 잔치를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근 선임기자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