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걷는 여자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새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여인이 ‘지붕 위’를 힘차게 걷는다. 미국 작가 조나단 보로프스키가 서울의 한 건물 지붕에 설치한 ‘하늘을 향해 걷는 여자’다. 우리가 하늘로 난 문을 모두 닫아버려서일까? 지붕을 타고서라도 하늘을 오르겠다며 힘차게 걷는다. 우리 도시는 하늘을 잃었다. 우리 예술은 하늘을 잇는 삶의 조각을 내버렸다. 솟대나 어처구니는 땅과 하늘을 잇는 조각이었다. 그래서일까? 파란 가을하늘 속 여인은 오늘따라 더더욱 도발적으로 온다. 남성에 대해, 땅에 대해, 삶에 대해 일갈한다. ‘영혼을 품자!’ 그녀와 같이 걸으면서 하늘을 품는 가을을 살고 싶다. 보로프스키 <하늘을 향해 걷는 여자>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높이 1.8m, 서울 삼청동 <더 레스토랑>.
박삼철/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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