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풍경, 우리들의 초상
바람과 빛이 오랜 시간 서로 관계 맺으며 짜낸 것이 ‘풍경’(風景)이다. 그 산이 원래 거기 있었던 게 아니다. 끊임없이 일렁이고, 움직이고, 흐르고, 반짝이며 만들어내는 것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에 따라 풍경의 색이 달라진다. 동네에서 머물러야 동네 사람이 되고, 된장도 시간이 머물러야 발효가 되고, 악기도 소리와 머물러야 음악이 된다. 같아지고, 함께 느끼고, 하나가 된다. 머문다는 것은 함께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 저 혼자 존재하는 풍경은 없다.
고현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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