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시인
아침부터 아내의 기합소리가 심상찮다. “자, 아인아, 할 수 있어! 하나 둘 셋!” 마루에 나가 보니 아기를 세워놓고 잡았던 손을 놓고 있었다. 구령이 끝나고 아주 잠시 아기가 혼자 힘으로 섰다. 1초쯤 되었을까? 어쨌든 아기는 “아인독립만세”를 외친 거다. 우리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주장(우리는 독립을 하겠다)이 아니라 경축(우리가 독립했음을 축하하겠다)의 의미였다고 한다. 잡은 손을 놓는 아내를 보며 자전거를 배우던 시절이 생각났다. 뒤에서 잡아준다던 형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전거는 남의 집 담벼락을 향해 돌진했지. 자전거를 타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가만히 있지 말고 어디로든 움직여야 한다. 지금 아인이는 자신을 제 몸 위에 두고 서는 것을 연습하는 중이다. 넘어지기 전에 어디로든 한 발을 떼어보렴. 그러면 바로 걷게 될 테니. 이것은 물 위를 걷는 비결이기도 하다. 내디딘 발이 물에 빠지기 전에 다른 발을 내딛는 거지. 그다음 단계가 공중부양이다. 인터넷에 회자되는 공중부양 사진 보셨는가? 아스팔트에 물을 붓고 뒤로 물러선 곳에서 찍은 사진 말이다. 착시 때문에 정말로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금 전에 물도 쏟았겠다, 한번 해보자, 혼자 섰으니 걸음마를 배워서 다음은 물 위로, 공중으로 스텝 바이 스텝, 알았지? 아빠 다리에 얹혀 날았던 것처럼, 꿈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케이?
권혁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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