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 출마한 주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 면접 프레스데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권의 대선 주자 중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이 지사는 6월30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는 이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이광재·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 등 9명의 후보들로 치르게 됐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대선 주자들답게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승부하는 ‘상생의 레이스’를 펼치길 바란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야당이 아닌 집권여당 후보들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국정의 공과에 대해 모두 연대 책임이 있다. 그런 만큼 정책 실패와 시행착오에 대해선 철저한 분석과 성찰, 대안 제시가 필수다.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 이슈에서 유능함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이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후보들을 모아놓고 마련한 ‘국민 면접 프레스데이’ 행사는 첫 시험대였다.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정권 핵심인사들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자성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고쳐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대안까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이스 초반인 만큼 전문가들과 함께 분야별 정책 대안들을 가다듬고 보완하는 단계일 것이라고 이해한다. 반면 후보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소속 의원들의 거취에 대해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고, 평등법(차별금지법)과 관련해 후보들 모두가 입법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 것은 반길 만한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달 12~13일 예비경선을 치러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선거인단 모집과 순회 경선을 거쳐 9월5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초반 레이스는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지사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상당한 간격을 두고 뒤따르는 흐름이다. 후발 주자 간 합종연횡을 통해 ‘반이재명 연대’가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판 흔들기’를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가치와 비전에 입각한 연대라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각 후보 캠프는 상대의 인간적 약점과 실수를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의 유혹을 느낄 수 있다. 일정 수위까지는 검증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경쟁의 주 무대는 비전과 정책 경쟁에 할애되어야 한다. 치열한 논쟁을 통해 검증되고 정교화된 정책이라야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음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