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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 이번이 ‘마지막’ 되길

등록 2021-07-23 19:33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한 시민이 번호표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한 시민이 번호표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만 연일 1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4단계 방역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게 됐고, 그만큼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은 길어졌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2주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기에 그마나 확진자 급증세를 ‘진정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고 본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통스럽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밖에 없다. ‘마지막 고비’라는 생각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2주 안에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수도권의 이달 셋째주(18~23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962.2명이다. 일주일 전보다 28명가량 줄었다. 중대본은 ‘유행 확산 속도가 둔화돼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단계 조처가 시행된 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도 효과가 제한적인 것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감염이 잘 되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같은 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이 엿새째 3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이날 비수도권 비중은 35.9%로, 4차 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휴가지인 강원도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는 등 자체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거리두기 단계가 달라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름 한철만 보고 버텨온 피서지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부가 지자체들과 논의해 비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유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유행 규모를 3단계 기준(500명~1000명 미만) 이내로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2주 뒤에는 ‘위험시설 집합금지’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 더욱 강력한 거리두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2주로 끝낼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조금만 더 방역 경각심을 높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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