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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가위 대이동, 이번 고비 넘어야 ‘위드 코로나’ 가능해진다

등록 2021-09-17 18:20수정 2021-09-17 18:36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천 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천 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즐겁기만 해야 할 명절이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이동이 이뤄질 경우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7월 말~8월 초, 휴가철을 맞아 전국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풍선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사적 모임’ 규제가 완화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어서 더욱 걱정이 크다.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이번 추석이 고비인 이유는 몇 가지 위험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가 가파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수도권의 최근 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가 1300명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정부는 이달 초, 부분적으로 방역 기준을 완화해놓은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한달간 연장하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사적 모임 예외를 적용하고,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매장 내 취식 가능 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정 내 가족 모임에 한해, 사적 모임 규제가 더 완화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위 대이동’은 전국적 감염 확산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고속버스 예매율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위험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0살 이상 인구 중 아직 한 차례도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이 178만여명이나 된다는 것은 큰 위험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휴가철과 달리 명절에는 고령자들이 대면 접촉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방역당국이 노부모가 백신 미접종자인 경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권고하는 이유다.

가족 간 모임이 이뤄질 때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제안대로,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진단검사 뒤, 최소 인원으로 고향 방문하기’를 적극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만남 시간을 줄이고 환기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최대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이 점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듯하다. 모쪼록 이번 추석을 잘 넘겨 10월에는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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