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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확진자 폭증, 위드 코로나 ‘일시 멈춤’ 실기 말아야

등록 2021-12-08 18:19수정 2021-12-09 02:32

전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전날 7천명을 넘어선 8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전날 7천명을 넘어선 8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175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221명 폭증한 것으로, 6000명대를 건너뛴 역대 최대다.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처음 800명대에 들어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료 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 80%가 집중된 수도권은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별방역대책 시행 사흘째에 나온 발언인데, 다시 사흘 뒤에는 무슨 말을 듣게 될지 걱정스럽다.

정부가 좌고우면할수록 더 비관적인 얘기를 듣게 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임은 명백하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 1255개 가운데 988개가 들어찼고(병상가동률 78.7%),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84.5%를 기록 중이다. 의료 현장의 실상을 고려하면 남은 병상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1만7362명(538명 증가), 병상 대기 환자는 860명에 이른다. 의료 대응 여력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정부가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수치는 사망자 수다. 이날 사망자는 63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4020명)도 처음 4000명을 넘어섰다. 입원 대기 중 사망자는 지난 10월31일부터 4일 0시까지 29명이다. 11월28일~12월4일에만 13명이 숨졌다. 한달 전 같은 기간(1명)과 비교하기가 무색하다. 재택치료자가 빠르게 늘면서 치료의 사각지대도 커지고 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방역의 최우선 목표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방역당국자가 8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을지, 언제 넘을지 단정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1만명이 된다면 의료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그런 ‘유체이탈’ 화법이나 구사하고 있을 때인가. 백신 추가 접종률을 높이고 병상을 늘리려 해도, 또 확진자 수를 1만명에서 멈춰 세우려 해도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을 역산해보면 답은 금세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날 ‘코로나19 상황실’을 개설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출 때”라는 입장을 내놨다.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그렇게 한다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과감한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할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룰 상황이 아님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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