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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윤석열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등록 2022-01-05 18:51수정 2022-01-06 02: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선거대책위원회 주도권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투쟁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축출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는 선에서 5일 일단락됐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상왕’ 논란을 빚은 김종인 위원장과 ‘문고리 전횡’의 주역으로 지목됐던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을 함께 정리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꾸려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조처만으로 작금의 ‘대혼돈 사태’를 몰고온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출지는 의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던 지지율이 후보 선출 2개월여 만에 열세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엇박자나 측근 세력의 호가호위에 대한 반감보다는, 잦은 실언과 오만한 태도, 국정 이슈에 대한 준비 부족 등 ‘대통령 후보 윤석열’이 보여준 자질과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대위 해체와 전면 쇄신 방침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이 빠진 선대위는 선거대책본부와 정책본부로 재편하고, 선대위원장은 4선의 권영세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핵심 측근인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은 선대위 직책과 당직을 모두 그만두고 2선으로 퇴진했다. 윤 후보로선 이번 선거조직 개편이 ‘홀로서기’를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 자평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볼 땐 그저 ‘그들끼리의 문제’일 뿐이다. 중요한 건 윤 후보 자신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느냐다.

물론 윤 후보도 이날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거듭 변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약속을 얼마나 실천으로 옮기느냐다. 윤 후보가 ‘오롯이 제 책임’임을 강조하며 고개를 숙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두환 미화’ 발언과 ‘개 사과’ 파동, 아내 김건희씨 허위 이력 문제가 터져나왔을 때도 윤 후보는 책임을 인정하고 자세를 낮췄지만, 실제로 바뀐 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후로도 토론을 요구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같잖다” “확정적 범죄자”라고 막말을 하고, 공수처를 향해 “미친 사람들”이라 폭언을 쏟아내는 등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로서 국민 앞에 내놓은 입장과 공약을 검증하려면 법정 토론 3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토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만큼은 변화의 다짐이 빈말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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