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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눈앞에 닥친 ‘오미크론 태풍’, 긴장의 끈 단단히 조일 때다

등록 2022-01-19 19:17수정 2022-01-20 02:33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딱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네차례의 큰 유행을 겪으며 70만5900여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6452명이 숨졌다. 사회·경제적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한때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여전히 위태롭기만 하다. 거센 ‘오미크론 파고’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 사회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를 몰고 올지 모른다. ‘오미크론 대유행’을 피할 수는 없지만, ‘통제 가능한 위험’으로 만들 수는 있다.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주 전인 12일보다 1422명이 많다. 5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20일 만이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1월 첫째 주 12.5%였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26.7%로 높아졌다. 일주일 만에 두배가 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말에 우세종(검출률 50% 이상)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오미크론 유행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가공할 만한 전파력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1일 500명대에 불과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18일에는 3만2천여명으로 폭증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도 한달 새 7배가량 늘었다.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미국에선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의료체계는 물론 교육·돌봄·교통 등 사회적 필수 기능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다. 중중화율이 낮다고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오미크론 재앙’을 막으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하루 2만~3만명의 확진자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선 기존의 방역·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동안 비교적 잘 기능해온 ‘케이(K) 방역’은 이제 잊어야 할지도 모른다. 한정된 방역 역량을 고위험군 중심으로 서둘러 재편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진솔하게 호소해야 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위기관리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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