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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가조작 의혹’ 거짓 해명 드러난 김건희, 왜 조사 않나

등록 2022-02-10 18:04수정 2022-02-10 18:42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김병욱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김병욱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사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기존 해명과 달리 주가조작 시기에 50억원가량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김씨를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노골적으로 김씨를 봐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윤 후보 쪽은 지난해 10월 김씨의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거래 내역 일부(2009년 1월~2010년 12월)를 공개하며 “2010년 1월 (구속기소된 주가조작 ‘선수’인) 이아무개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일임하고 4개월 정도 맡겼으나 4천만원 손실을 봤다. 2010년 5월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주가조작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2011~12년 계좌 내역에 대해선 공개를 거부하며 “그때는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 결과, 이씨에게 맡겼다는 계좌가 아닌 또 다른 김씨 명의 계좌들을 통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식 146만주(약 50억원)가 거래된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한다. 주가조작 시기 내내 김씨 명의 계좌로 주식 거래가 이뤄졌고, 그 규모도 주가조작 기준 중 도이치모터스 전체 거래 주식의 9.1%에 이른다.

그런데도 윤 후보 쪽은 주가조작이 본격화된 시점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거짓 해명을 한 것이다. 게다가 실제 주가조작에 사용된 계좌들을 숨기고 일부 거래 내역만 공개한 것은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검찰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구속기소로 수사를 일단락 지은 뒤 김씨에 대한 조사만 두달 넘게 미루고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10년 가까이 덮였던 이 사건은 지난해 윤 후보가 검찰총장을 사퇴한 뒤에야 본격 수사가 진행돼 관련자들이 모두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인 김건희씨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는 이번에도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총장 출신의 유력 대선 후보 부인이라고 해서 법의 잣대가 휘어질 수는 없다. 김씨 수사의 고의적 지연은 검찰권 농단이자 또다른 의미의 대선 개입이라는 점을 검찰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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