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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자

등록 2022-02-14 18:54수정 2022-02-15 02:32

제20대 대통령 선거인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기간인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4동 주민센터에서 직원이 선거인 명부를 열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인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기간인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4동 주민센터에서 직원이 선거인 명부를 열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된다. 각 당의 후보 선출이 마무리된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본선 레이스가 이어져온 만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자체가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투표일까지 남은 22일은 각 후보 진영에 후보자 주변의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며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도모하는 총력전의 시간일 것이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당선자 예측이 힘든 박빙의 선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만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 등 상호 악재들이 터지면서 국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투표 당일 누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에 나가게 만드느냐에 따라 당락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상대 진영을 이완시키고 자기 진영의 결집을 최대화하려는 수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선 정책 경쟁은 시늉만 남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려는 위험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 누군가를 향한 증오와 적개심만큼 사람 마음을 잘 움직이는 것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후보들 역시 과도한 갈등과 분열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이재명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두고 “분열과 증오로 싸울지 평화와 통합의 세상이 될지, 정치 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갈지 국민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진정한 민주 국가로 갈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도 “이번 대선은 상식을 회복시키는 선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도록 국민의 고민과 민생고를 품어 안아야 한다”고 했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여야 후보 모두 공식 선거운동 기간만큼은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정치 보복’ 논란을 촉발한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윤 후보가 먼저 진솔하게 사과하고, 이 후보도 남은 기간 이 문제에 대한 쟁점화를 자제하는 것이다. 경쟁 후보를 근거 없이 공격하고 상대 지지층을 모욕하는 것도 삼갈 일이다. ‘5년짜리’ 청와대 권력을 잡기 위해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야 모두에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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