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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정점 구간’ 들어선 오미크론,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아야

등록 2022-03-09 21:53수정 2022-03-10 00:2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9일 오전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보건소로 연결된 지하도까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9일 오전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보건소로 연결된 지하도까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단숨에 30만명대 중반(34만2446명)으로 올라섰다. 전날보다 약 14만명이나 늘어난 규모이며,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4일(26만6847명)보다 7만명 이상 많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나쁜 소식’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드디어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정점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남은 3월 한달은 매우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여러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사망자 수를 비롯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 동안은 하루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채 현상이 유지될 거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건 2주 뒤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하루에 35만명씩 확진자가 나온다면 2주 안에 490만명이 추가 감염된다. 9일 누적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 521만2118명을 기록했다. 앞으로 그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불과 2주 만에 쏟아져나올 거라는 얘기다. 우리 의료체계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다.

더구나 급증한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1~2주가 걸린다. 의료체계의 위기는 4월 초에 닥칠 수 있다. 최근 위중증 환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 확진자의 위중증화율이 0.16%인 걸 고려하면, 하루 30만명이 확진될 때마다 480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세가 완화되거나 사망하는 환자도 계속 나올 것이기에 실제 위중증 환자 규모는 그보다 작겠지만, 과연 정부가 수용 가능하다고 밝힌 2천명대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의료 대응 능력은 그보다 낮다고 본다. 병상과 의료인력을 짧고 집중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의 치명률은 0.09%로, 델타가 우세종이었을 때(1.44%)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0배 이상 커진 것을 고려하면 하루 사망자가 5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중증 환자를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게 될 것이다. 2주 뒤부터 확진자가 감소하더라도 증가세에 비하면 매우 완만할 거라고 한다. 지난 2년보다 앞으로 몇주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더 결정적인 시간일 수 있다. 모두의 인내와 경각심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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