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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러시아의 마리우폴 잔혹한 파괴를 규탄한다

등록 2022-03-21 18:56수정 2022-03-22 02:32

18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마리우폴/로이터 연합뉴스
18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마리우폴/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을 2주 넘게 포위 공격해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있다.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폭격을 퍼부으면서,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무너졌고 주민 400여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이 파괴됐다. 3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식수·전기·통신이 끊긴 도시에 고립돼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고 도시를 떠나라고 압박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유혈 참사가 우려된다. 러시아는 도시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잔혹한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

최근까지 마리우폴에 머물다가 철수한 그리스 외교관은 “마리우폴이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 명단에 들게 될 것”이라며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끔찍하게 파괴된 알레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포위된 옛 소련 레닌그라드와 비슷한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이 ‘전쟁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수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라고 규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달이 다 되어 가지만, 전선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거점 도시들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으로 양쪽 병사들은 물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진행 중인 4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 등 일부 쟁점에서는 거리가 좁혀졌지만,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자국 영토로 인정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러시아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데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력을 보강할 시간을 벌기 위해 협상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침략자’인 러시아는 즉각 마리우폴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들을 겨냥한 야만적인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국제사회도 전쟁을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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