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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부정’이 더 많은 국정 수행 전망, 윤 당선자 깊이 새겨야

등록 2022-03-28 19:08수정 2022-03-29 02:32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인 49.6%가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할 것’이란 응답은 46%에 그쳤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1~25일 전국 유권자 2512명을 상대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다. 대선에서 승리한 지 20일이 채 안 된 당선자의 지지도라고 보기엔 충격적인 수치다.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이 뼈아프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지지도의 단순 수치가 아니라 흐름이다. 같은 조사에서 윤 당선자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대선 직후 52.7%(3월 2주차)에서 49.2%(3주차), 46%(4주차)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취임도 안 한 대통령 당선자의 지지도가 이런 흐름을 보인 경우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다. 윤 당선자의 국정 운영 기대치가 역대 당선자에 견줘 현저히 떨어진다는 건 지난 25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당선 2주차 때 윤 당선자에 대한 긍정 응답은 55%에 그쳐, 같은 시기 이명박(84%), 박근혜(78%), 문재인(87%) 당선자보다 한참 낮았다.

윤 당선자로선 과거 당선자 지지도와의 단순 비교가 억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정치인은 여론 흐름에 얹혀가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그 여론을 만들고 움직이는 주체다. 대선을 지배했던 진영 논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건 국민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당선자와 그 주변에서 좋지 않은 신호가 계속 발신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선 승리 뒤 윤 당선자와 측근 인사들이 보인 행동은 ‘오만’과 ‘불통’이란 비판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다. 집무실 이전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이 그랬고, ‘윤핵관’이라 불리는 측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검찰총장 거취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현안들에 대해 쏟아낸 경솔한 발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겉치레 말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윤 당선자 스스로 자신과 주변 인물들이 그동안 어떻게 했길래 국민들이 벌써부터 실망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냉철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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