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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20%대 지지율에 당은 내홍, 윤 대통령 국정 대전환 외 답 없다

등록 2022-07-29 18:02수정 2022-07-29 23:37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4%포인트가 더 떨어지면서 취임 석달도 안 돼 30%대가 붕괴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조기 추락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두달여 만에 21%로 폭락한 바 있지만, 그때는 ‘광우병’ 논란이라는 특정 이슈가 걸려 있었다. 지금은 윤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권 전반의 행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민심 이반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 수행 부정 평가 비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늘어 62%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21%),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등이 상위에 올랐다. ‘경찰국 신설’(4%), ‘여당 내부 갈등과 권성동 원내대표 문자메시지 노출’(3%)도 새로 부정 평가 이유로 꼽혔다. ‘오만, 불통, 무능’으로 요약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자질과 태도 문제에 더해 초법적 경찰 장악 속도전과 여당의 이전투구에 대해서도 국민의 불만이 분출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당지지율도 하락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동률(36%)을 이뤘다. 이 와중에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초선의원들의 비대위 전환 요구 등으로 ‘권성동 리더십’은 무너지고 당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지지율 추락은 국정 수행 동력의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민생 위기가 깊어가고 있다. 정권의 무기력과 무능의 장기화는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추가된 여당 갈등 역시 윤 대통령이 보낸 “내부 총질” 문자가 촉발점이었다. 윤 대통령은 문자가 공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28일 권 원내대표에게 “그것 때문에 며칠 혼났겠네”라고 남의 일인 양 위로했다고 한다. 무책임하고 염치없는 행태다. 김성회 전 다문화비서관, 극우 유튜버 누나에 이어 또다른 극단적 정치 성향 인사의 대통령실 기용이 문자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인사에 대한 여론의 우려와 비판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지율 붕괴는 그 귀결일 뿐이다. 나아가 정권이 겸허한 자세로 민심에 귀 기울이고 협치의 길을 열어가지 않는다면 더 참담한 민심 이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다.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이 자신의 인식부터 국정 기조까지 근본에서 성찰하고 대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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