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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 천명,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등록 2022-08-24 22:04수정 2022-08-25 02:10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임채정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임채정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 양국 정부가 24일 역사적인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비록 화상으로 행사가 열렸지만 양국 정상이 각국 외교장관이 대독하는 형식으로 축하 서한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다져나갈 것임을 천명한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국에서는 30년 전 수교 서명식이 거행됐던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기념행사가 열려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미-중 ‘신냉전’ 기류가 뚜렷해지는 엄중한 시기에 양국 정상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미래 30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나는 중-한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며 “대통령님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겠다.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두 정상이 조속히 만나 민감한 이슈를 포함해 실질적인 협력에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를 희망했다.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사드 배치를 두고 두 나라 간 긴장 관계 우려가 커졌는데, 소통 강화를 통해 문제를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칩4’)를 비롯해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 배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중 간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불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적인 원자재 수입원이어서 우리로서도 한-중 간 공급망 안정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1년간 작업을 거쳐 이날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시의적절한 제언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지금은 미-중 간 대결 구도가 심화하면서 기존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 기조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도 한-중이 기존의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위원회의 제언을 바탕으로 한-중 관계의 질적 도약을 위한 모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날 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조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화이부동’의 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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