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5) 선수가 1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겨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 출전한 이 선수는 1, 2차 합계 74초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이 종목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처음이고, 세계를 통틀어서도 이 종목 역사상 세 번째라니 대단한 성취다.
이 선수의 금메달은 대회 개막 이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모태범(˝ 남자 500m) 선수가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여서 더욱 기쁨을 배가시켰다. 더구나 이 선수의 금메달 획득은 자신에 비해 월등한 체격 조건을 지닌 유럽 선수들을 피나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물리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인간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많은 사람에게 더없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이 선수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 눈물 속에는 고대했던 금메달을 따냈다는 성취의 기쁨도 들어 있겠지만, 4년간 이를 위해 피와 땀을 쏟아부으며 분투해온 과정의 고통이 더 많이 담겨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자신이 지닌 악조건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노력이 없었다면 금메달의 영광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눈물은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무릎에 물이 차고 아파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고 주사를 맞으며 이번 대회까지 버텨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극복하기 위해 근력 강화 및 체중 감량을 통한 스타트 당기기, 쇼트트랙 기술을 응용한 코너 스피드 강화 등의 과학적 훈련에 힘썼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빛을 발할 수 없었음이 분명하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조만간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 선수가 터놓은 기운이 김 선수를 비롯한 남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 또한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에 더 큰 관심과 격려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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