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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다음+카카오’에 거는 기대와 우려

등록 2014-05-26 18:46수정 2014-05-28 18:46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해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의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내 2위의 포털서비스인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운영해온 두 업체가 한몸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포털서비스 시장의 네이버 독주 체제가 완화되는 동시에, 무선통신 기반의 인터넷서비스 산업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이 두 업체의 발전뿐 아니라 이용자의 혜택 증가와 관련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 회사의 통합은 지금까지 여느 기업의 인수합병과는 사뭇 다르다. 형식상으로는 상장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비상장기업인 카카오를 흡수하는 방식이지만, 실제 통합 뒤 지분 구성에서 힘이 더 커지는 쪽은 카카오의 대주주다. 무엇보다 핵심 역량이 서로 달라 각자 취약한 부문을 메워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합병의 매력이다. 상대방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내면 두 업체로서는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임직원 3200여명에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이 된다. 인터넷업계에선 다음카카오의 등장으로 포털서비스, 온라인 콘텐츠 및 게임 등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포털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네이버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용자로서는 이런 상황을 반길 일이다. 두 업체 간 경쟁의 촉진은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더욱 다양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선의의 경쟁은 세계시장에서 국내 관련 산업의 진출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계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우선 다음카카오가 막대한 합병 차익을 무기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 중소 인터넷사업자들의 시장 기반만 빼앗을 수도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제조와 통신서비스 산업에 비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인터넷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정부의 정책 실패 탓도 있지만, 선발 업체들이 ‘덩치 키우기’ 식 경쟁에만 매달린 나머지 전체 시장의 부가가치를 늘리는 데는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관련 산업과 서비스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다음·카카오 합병에 거는 기대와 우려 [오피니언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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